종로의 현안을 지역별 민원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정책 틀로 연결하려는 민간 정책연구 공간이 문을 열었다.
종로정책연구소(소장 김하영)는 지난 8일 개소하고 본격적인 정책연구 활동에 들어갔다. 별도의 공식 개소식 대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자유롭게 방문하는 방식으로 자리를 마련했지만, 주민과 각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예정 시간을 넘긴 오후 6시까지 100여 명이 연구소를 찾았다.
정치·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은 김하영 소장이 종로구의원으로 활동하며 쌓아온 현장 경험을 정책연구로 이어가는 새로운 출발에 기대를 나타냈다.
연구소는 특정 지역이나 개별 현안에 국한하지 않고 종로 전역을 하나의 생활권과 정책 공간으로 바라보겠다는 방향을 내세웠다. 도심과 주거지역, 전통과 현대, 문화·관광과 생활경제가 복합적으로 얽힌 종로의 특성을 분석해 지역 간 문제를 연결하고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연구소 운영에는 김하영 소장과 함께 지난 지방선거에서 종로 제2선거구 서울시의원에 도전했던 박병철 전 후보가 부소장으로 참여한다. 두 사람은 각자가 지역 현장에서 쌓아온 경험과 주민 소통을 바탕으로 종로 전체의 발전 방향을 연구한다는 계획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자문위원들도 힘을 보탠다. 자문위원들은 자신의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주거·교통·교육·복지·문화·지역경제 등 종로의 주요 현안을 검토하고 정책 발굴과 대안 마련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연구소는 주민들의 생활 속 목소리와 전문가들의 정책적 분석을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행정과 지역사회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정주인구, 숫자보다 삶의 질이 먼저”
종로정책연구소는 정책연구와 함께 비영리 시민단체인 ‘종로정주인구늘리기 운동본부’ 활동도 추진한다.
운동본부는 단순한 인구 증가보다 ‘살고 싶은 종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종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민의 일상과 직접 맞닿아 있는 주거와 교통, 교육, 복지, 생활환경, 지역경제 등을 살펴 종로의 정주가치와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김하영 소장은 “의원 임기는 끝났지만 종로를 위한 역할까지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제 연구소라는 새로운 공간에서 종로 전체를 더 넓게 바라보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연결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분야의 정책자문위원들이 함께하는 만큼 현장의 목소리와 전문성을 결합해 종로에 실제로 필요한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정주인구 문제에 대해서도 “몇 명을 늘리느냐보다 현재 종로에 사는 주민들이 계속 살고 싶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먼저”라며 “생활의 질과 지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하나씩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병철 부소장은 “지역마다 현안과 생활 여건은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종로라는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주민이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데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종로정책연구소는 앞으로 ‘종로를 연구하고 내일을 제안합니다’를 기치로 주민 의견 수렴과 지역 현안 조사, 분야별 정책토론, 정책 제안 등을 이어갈 예정이다. 종로정주인구늘리기 운동본부를 통한 시민 참여형 활동도 병행해 연구 결과를 지역사회 실천으로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정책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지방의회 활동을 마친 뒤 새로운 방식으로 지역 현장에 나선 김하영 소장의 행보와 함께, 연구소가 종로의 복잡한 현안을 어떤 정책과 대안으로 풀어낼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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